집중은 오래 버티는 능력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집중력을 오래 버티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몇 시간을 쉬지 않고 앉아 있으려 하고, 중간에 딴생각이 들면 스스로를 탓합니다. 하지만 주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흐트러지고, 같은 일을 오래 하면 같은 글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옵니다. 그래서 집중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끊어서 다시 시작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짧게 집중하고 짧게 쉬는 구조를 만들어 두면 하루 전체의 집중 시간이 오히려 늘어납니다.
25분 단위로 끊기
공부 시간을 끊는 방법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뽀모도로 기법입니다.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토마토 모양 주방 타이머를 쓰면서 이름이 붙었고, 기본형은 25분 집중한 뒤 5분 쉬고, 이것을 네 번 반복하면 15~30분 정도 길게 쉬는 방식입니다. 25분이라는 숫자 자체에 마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끝나는 시각이 정해져 있어 시작하기가 덜 부담스럽고, 정해진 휴식이 있어 중간에 딴짓으로 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타이머를 맞추고 그동안 한 가지 과제만 한다
- 타이머가 울리면 하던 문장만 마치고 멈춘다
- 5분 쉬고 다음 단위를 시작한다
- 네 번마다 15~30분 길게 쉰다
내게 맞는 길이 찾기
25분이 짧게 느껴진다면 늘려도 됩니다. 수학 풀이나 글쓰기처럼 몰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공부는 40~50분 단위가 더 맞는 경우가 많고, 단어 암기처럼 단순 반복은 짧은 단위가 낫습니다. 반대로 집중이 잘 안 되는 날에는 15분으로 줄여서라도 시작하는 편이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며칠 동안 단위 길이를 바꿔 보며 언제 집중이 흐려지는지 기록해 보면 내 리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길이든 휴식은 꼭 함께 정해 두세요.
방해 요소 치우기
집중을 가장 자주 깨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눈앞에 있는 방해 요소입니다. 특히 휴대전화는 알림이 오지 않아도 책상 위에 있는 것만으로 신경이 쓰입니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다른 방에 두거나 가방 안처럼 손이 바로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컴퓨터로 공부한다면 공부에 필요 없는 창과 탭을 닫아 두세요. 공부 중에 떠오른 다른 할 일은 바로 처리하지 말고 옆에 둔 종이에 적어 두었다가 휴식 시간에 확인하면 됩니다.
제대로 쉬는 법
5분 휴식 동안 휴대전화로 짧은 영상이나 메시지를 보면 쉰 것 같지만 머리는 계속 새로운 자극을 받습니다. 게다가 5분이 20분으로 늘어나기 쉽습니다. 휴식은 화면에서 눈을 떼고 몸을 움직이는 쪽이 좋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창밖을 보며 눈을 쉬게 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긴 휴식에는 가볍게 걷거나 간식을 먹는 것도 좋습니다. 쉬는 시간도 타이머로 재야 다시 돌아오기가 쉽습니다.
-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하기
- 물 마시고 먼 곳 바라보기
- 긴 휴식에는 잠깐 걷거나 간식 먹기
하루 전체의 리듬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집중이 잘 되는 때가 다릅니다. 머리가 가장 맑은 시간대에는 새 개념을 배우거나 어려운 문제를 풀고, 집중이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단어 복습이나 정리처럼 가벼운 일을 배치하면 같은 시간으로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식사 직후에 졸음이 온다면 그 시간에는 손을 쓰는 공부를 넣어 보세요. 잠이 부족하면 어떤 집중 요령도 잘 통하지 않으니, 공부 시간을 늘리려고 잠을 줄이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집중이 안 될 때
타이머를 맞춰도 도무지 집중이 안 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과제를 더 작게 쪼개 보세요. '3단원 공부'처럼 막연한 과제는 시작하기 어렵지만 '3단원 첫 쪽 읽고 핵심 단어 세 개 적기'는 바로 손이 갑니다. 일단 시작하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가 몇 주 이상 계속되고 공부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다면 보호자나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흔한 실수
가장 흔한 실수는 휴식을 건너뛰는 것입니다. 집중이 잘 될 때 그대로 몰아서 하고 싶어지지만, 쉬지 않고 계속하면 뒤로 갈수록 효율이 떨어지고 다음 날까지 피로가 남습니다. 또 하나는 타이머를 맞춘 채 여러 과제를 오가는 것입니다. 한 단위에는 한 가지 과제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한 단위 수를 기록하는 것은 좋지만 그 숫자 자체가 목표가 되면 안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무엇을 끝냈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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